일상 속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많은 사람들이 무기력함과 불안, 혹은 가슴 두근거림과 같은 다양한 심리 증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괜찮겠지"라며 쉽게 넘깁니다. 본 글에서는 우울, 불안, 공황 증상에 대한 자가진단 방법을 통해 자신의 현재 심리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전문가의 상담이나 치료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정보를 제공하려 합니다.
우울 자가진단
여기서 언급하는 우울증이란, 단순한 기분 저하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감정과 에너지가 지속적으로 심각하게 저하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자가진단을 위해 아래의 문항 중 2주 이상 지속된 증상이 있는지 스스로 체크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하루 종일 무기력하다.
- 예전에는 즐거웠던 일이 이제는 아무런 흥미를 주지 않는다.
- 식욕이 줄거나 폭식하는 일이 많아졌다.
- 잠이 지나치게 많거나, 불면이 지속된다.
- 집중력이 떨어지고 결정을 내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
- 이유 없이 자신이 쓸모없거나 죄책감이 든다.
- 죽고 싶은 생각이 자주 든다.
이 중 5개 이상의 항목이 2주 이상 지속되었다면 전문적인 상담 또는 우울증 선별검사를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우울증은 많은 사람들이 자각을 하기까지 어려운 경우가 많아, “단지 피곤한 것”, “나약해져서 그런 것”이라고 쉽게 치부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상 기능의 심각한 저하(일, 학업, 인간관계 단절)가 동반된다면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닌 임상적 치료가 필요한 상태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자가진단을 해보고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회복하기를 바랍니다.
불안 자가진단
불안은 물론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감정으로, 누구나 다 겪는 감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도 지속적이고 과도할 경우 일상 기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불안 자가진단은 주로 불안감의 지속 시간, 정도, 신체 증상 동반 여부로 판단합니다. 아래 문항 중 해당되는 것이 있는지 체크하시길 바랍니다.
- 이유 없이 계속 불안하고 초조하다.
-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
-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해 반복적으로 걱정한다.
- 숨이 차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림이 있다.
- 손발이 떨리거나 땀이 나며 긴장감이 지속된다.
- 집중이 어렵고, 쉽게 깜짝 놀란다.
- 불안감 때문에 일을 미루거나 회피하게 된다.
이 중 3개 이상 혹은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었거나, 특정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범불안장애 또는 사회불안장애, 특정공포증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입니다. 더불어 불안증세는 신체적 반응으로 나타나기 특히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심장 문제나 위장 장애로 오인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병원 검사상 이상이 없는데도 불규칙한 심박수, 소화 장애, 근육 긴장 등이 지속된다면, 심리적 불안이 원인일 수도 있으니, 자가진단을 통해 증상의 빈도와 강도를 체크해 보시고, 필요시에는 불안장애 검사를 온라인 또는 정신건강센터를 방문하여 진행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초기 불안 증상은 생활습관의 조절로 개선되기도 하지만, 방치할 경우에는 공황장애나 우울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조기 대처가 매우 중요합니다.
공황 자가진단
공황장애는 정말 예고 없이 갑자기 극심한 불안과 신체 증상이 한 번에 몰려오는 상태를 말합니다. 갑작스럽게 가슴이 조여오거나, 숨이 가빠지고,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이 몰려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공황장애 자가진단을 위한 대표적인 체크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심장이 매우 빨리 뛴다.
- 숨이 막히는 느낌과 함께 질식할 것 같다는 공포를 느낀다.
- 가슴이 아프거나 압박감을 느껴 응급실에 간 적이 있다.
- 손발이 저리거나 식은땀이 난다.
- 죽을 것 같거나, 미쳐버릴 것 같다는 두려움을 느낀다.
- 한 번 그런 경험 이후 ‘또 발생할까 봐’ 외출이 두려워진다.
- 특정 장소(지하철, 엘리베이터 등)를 회피하게 된다.
위 증상 중 4개 이상이 10분 이내에 갑작스럽게 발생하거나, 이후에도 발작에 대한 걱정 때문에 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공황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공황은 심장질환, 호흡기 질환 등과 구분이 어려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가진단을 통해 반복적 발작의 유무와 그 이후의 회피 행동(광장공포증 포함)을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더불어 공황장애는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며,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CBT)로 충분히 개선이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증상이 있다면 자가진단 결과를 토대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방문하여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결론
우울, 불안, 공황은 단순한 감정 기복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삶의 질을 계속해서 떨어뜨리고 관계와 일상 기능에 매우 심각하게 영향을 주는 심리 질환을 말합니다. 그렇기에 위에서 제시한 자가진단 체크리스트를 통해 자신의 현재 상태를 점검하고,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심할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초기에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고 정확한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은 불안정한 상태의 회복을 앞당기며, 더 큰 심리적 문제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지금 내 마음을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매우 현명한 태도입니다.